美 연준의 ‘고뇌’…금리 올려도 문제, 안올려도 문제

美 연준의 ‘고뇌’…금리 올려도 문제, 안올려도 문제

입력 2015-09-15 10:12
업데이트 2015-09-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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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신뢰도가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맞아 시험대에 올랐다.

연준이 수개월에 걸쳐 메시지를 미세 조정하고 경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점진적이고 조심스러운 금리 인상에 대한 공감대를 신중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인 상황이 됐다.

연준 의장석을 놓고 재닛 옐런 의장과 경쟁했던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을 포함해 유명인사들은 지금 금리를 올리면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대편에서는 오래 전부터 예고된 금리 인상을 미루면 연준의 신뢰도가 훼손될 것이라고 말한다.

연준은 소폭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연준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경기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할 것으로 짐작된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투자부문 대표 스콧 마이너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싶어 안달인 것 같다”면서 “연준이 만약 금리를 올린다면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외칠 것이고, 동결한다면 일단 시장 혼란을 이유로 들면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금리 인상을 두고 견해 차이가 워낙 크다.

지난주 로이터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소한 차이로 9월 인상에 베팅했고 연준과 직접 거래하는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봤다.

단기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4명 중 1명만 이번 주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야말로 시장을 혼란케한다고 지적한다.

영국 유니크레디트의 글로벌 대표 이코노미스트 에릭 닐슨은 “연준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의견에 점점 동조하게 된다”면서 “이달에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면 내년까지 내내 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인 경우에만 연준이 시장에 반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몇주간 FOMC 위원 누구도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이는 불안한 시장에 대한 우려 뿐 아니라 경제와 세계 금융시장이 위기 이후에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 앞에서 연준은 ‘조기’ 인상 계획을 아예 접을 수도 있다.

HSBC의 미국 지역 대표 이코노미스트 케빈 로건은 “논쟁은 이미 끝났다”면서 “나중에 천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인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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