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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후속작 ‘파수꾼’, 논란에도 출간과 동시에 돌풍

‘앵무새’ 후속작 ‘파수꾼’, 논란에도 출간과 동시에 돌풍

입력 2015-07-16 01:39
업데이트 2015-07-16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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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출간이 인종차별 개선에 대한 새 계기될 수도”논쟁에 끼려고 더 관심…최근 흑인교회 참사도 영향”

미국의 국민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 ‘파수꾼’(Go Set a Watchman)이 주인공의 ‘변절’ 논란을 딛고 출간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파수꾼은 14일(현지시간) 세계 70개국에서 출간과 함께 독자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파수꾼은 여성 작가 하퍼 리(89)가 앵무새 죽이기의 초고 또는 습작 성격으로 미리 쓴 소설로 작년에 원고가 발견돼 후속작으로 출간됐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에서 흑인 인권 보호에 앞장선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늙은 인종주의자로 돌변해 논란이 일었다.

독자 일부는 미국의 영웅으로 자리를 잡은 핀치 변호사의 ‘변절’을 수긍할 수 없다며 선주문을 취소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무려 55년 만에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후속작인 까닭에 독자들의 열기는 이런 반발을 능가했다.

미국 최대의 오프라인 도서 유통체인인 반스앤노블은 파수꾼의 첫날 매출이 소매상들의 예상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스앤노블 관계자는 “앵무새 죽이기를 각별하게 여기는 많은 이들이 파수꾼도 읽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은 이날 오후 현재 전체 서적 가운데 파수꾼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현황을 소개했다.

아마존닷컴 관계자는 “사람들이 핀치 변호사의 변절에 화를 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논쟁에 끼려고 파수꾼에 더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파수꾼이 판매되는 시각에 맞춰 제일 먼저 책을 사려고 서점에 진을 치는 독자들도 목격됐다.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학 책방에서는 주인이 파수꾼이 든 상자의 봉인을 뜯는 13일 자정까지 독자들이 기다리다가 한꺼번에 200여 권을 사갔다.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의 워터스톤 서점은 이날 하루 만에 3만부 정도가 팔렸고 이번 주에 10만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파수꾼의 출간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는 백인 청년이 흑인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인종주의 사건 때문에 더 관심을 받았다.

플로리다의 한 서점 주인인 미셸 캐플랜은 “파수꾼은 궁극적으로 인종과 관련해 우리가 이루거나 이루지 못한 진보를 다루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파수꾼 출간이 최근 미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인종간 갈등과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평했다.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사망한 흑인 에릭 가너 사건 등을 계기로 최근 미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마침 새로 출간된 파수꾼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흑인 인권보호 변호사에서 인종차별주의자로 돌변한 것은 독자 등 미국인들에게 미국 사회에서 인종문제가 어떻게 변화했고, 어떤 분야는 전혀 변화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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