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수 “한국 강제노역 주장 당연…日 관광유치 집중은 문제”

日교수 “한국 강제노역 주장 당연…日 관광유치 집중은 문제”

입력 2015-07-15 10:23
업데이트 2015-07-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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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청 출신 교수, 세계유산문제 한국 옹호·

일본 문화청(우리나라 문화재청 격) 출신 교수가 일본 산업시설에서 조선인이 강제 노역한 사실을 알리라는 한국 요구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데라와키 겐(寺脇硏·63) 교토조형예술대 교수는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 대해 “한국이 ‘징용공(징용 피해자)’이 일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고수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무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보도된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러시아가 근대 시베리아 개발 과정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면 일본은 그곳에서 벌어진 강제노동의 역사를 주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차 대전 때 소련군에 붙잡힌 일본군 등 수십만 명은 시베리아 등에 억류돼 강제 노역에 시달렸고 수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라와키 교수의 발언은 만약 러시아가 이들 현장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면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전 세계의 반발을 사지 않는 것이 세계유산이 돼야 한다”며 교토의 문화재나 후지산 정도가 세계 유산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문화청의 문화부장을 지냈던 데라와키 교수는 히로시마(廣島)현 교육위원장으로 근무하던 1996년 원폭 돔(히로시마 평화기념관) 세계유산 등재에 관여한 것이 어두운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폭을 투하한 미국과 일본의 침략을 받은 중국이 반대했지만 “전쟁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말자고 호소하는 ‘부(負)의 유산’을 인정하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다”며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세계유산이 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데라와키 교수는 최근에는 세계유산 등록이 “눈꼴 사나울 정도로 관광객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 됐다”며 본말이 전도된 상황도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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