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러영상 시청’ 외국인 관광객 20명 체포

중국, ‘테러영상 시청’ 외국인 관광객 20명 체포

입력 2015-07-15 09:31
업데이트 2015-07-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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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최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어얼둬쓰(鄂爾多斯·오르도스)시에서 영국인 11명이 포함된 외국인 관광단 20명을 테러 조직에 관련된 혐의로 체포했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외교부는 중국 공안에 체포된 20명의 외국인 가운데 영국인 11명이 포함됐다고 확인하고 영국 영사관 관계자들이 이들을 면회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과 접촉해 이들이 체포된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으나 체포된 영국인의 나이와 신분 등 구체적인 인적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남아공의 인터넷 매체 ‘목격자 뉴스(Eyewitness News)’는 외국인 관광객 20명이 지난 10일 어얼둬스 공항에서 당국에 체포됐다면서 이 가운데 영국인 11명 외에 남아공인 8명과 인도인 1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남아공의 국제관련 부서의 한 대변인은 지난 12일 이들의 체포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비정부기구(NGO)인 ‘기부자들의 선물(Gift of Givers)’ 대표 임티아즈 슐리만은 이 외국 관광단이 테러 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면서 이들은 호텔 객실에서 테러 동영상을 본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NGO는 중국 당국이 외국인들을 구금하면서 휴대 전화를 압수하고 변호사 접견과 가족 면회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남아공인 10명은 테러 조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체포된 남아공 관광객들은 존경받는 의사와 기업인들이며 인권활동가 한 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와 남아공 정부는 구금된 자국민들의 석방을 위해 중국 당국과 협상에 나섰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체포한 외국인 20명 가운데 11명에 대해선 석방에 동의했으나 남아공인 5명이 포함된 9명은 계속 구금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네이멍구의 유명 관광지 어얼둬쓰는 중국의 일선 지방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수급을 무시한 채 막대한 대출을 받아 신도시를 건설했다가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수년 전부터 ‘유령신도시’로 불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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