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길을 묻기 위해 여성 경찰의 어깨와 팔을 두드린 관광객이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현지 일간 7-데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서 두바이에 관광 온 40대 남성이 지난해 12월 초 시내 전철 역사에서 관광 명소인 두바이몰로 가는 길을 물으려고 여경(21)의 뒤에서 어깨를 두드리자 이 여경이 소리를 질렀다.

피해 여경은 “남성 관광객이 오른쪽 어깨 부근의 팔을 만지며 두바이몰로 가는 길을 물었다”며 “방향을 알려준 뒤 왜 나를 만지냐고 했더니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외국어로 답했다”고 말했다.

이 여경은 “이어 그는 내 손을 만졌고 화가 나 소리를 질렀다”며 “(비명소리에) 근처에 있는 동료 남성 경찰 2명이 와 그를 경찰서로 연행하려 했으나 그는 몸싸움을 벌이면서 다시 내 손을 잡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광객은 “당시 다른 사람과 얘기 중이던 여경에게 두바이몰로 가는 방법을 물어보려고 어깨를 두드렸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7-데이스는 법원에 제출된 CCTV엔 이 남성이 여경에게 말을 걸면서 팔을 만지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 남성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6개월의 징역형과 국외 추방형을 받을 수 있다.

이슬람권에선 가족이 아닌 남성이 여성을 함부로 만지거나 얼굴을 노골적으로 쳐다보기만 해도 성추행으로 처벌될 수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