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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특별희년 선포에 ‘IS 공격 빌미’ 우려 제기

교황 특별희년 선포에 ‘IS 공격 빌미’ 우려 제기

입력 2015-03-16 16:59
업데이트 2015-03-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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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희년 행사때 로마 순례객 2천500만명 달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특별 희년(禧年·Jubilee)을 전격 선포하자 호시탐탐 바티칸 공격을 노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희년은 1300년에 교황 보니파시오 8세가 도입한 것으로, 100년마다 교인들이 로마를 찾아 속죄를 받도록 한 가톨릭 제도다. 교황들은 특별한 일을 기념해 특별 희년을 지정할 수 있다.

희년의 이런 속성상 수많은 가톨릭 순례객이 로마로 모여든다.

최근 바티칸에 대한 공격 의사를 공공연히 밝힌 IS가 희년을 계기로 ‘행동’을 개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감독 아래 실시된 2000년 희년 때는 로마 순례객 수가 2천500만 명에 달했고 도시 주변까지 캠핑을 하는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당시 희년 일정은 4년 전인 1996년 일찌감치 예고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이번 특별 희년은 오는 12월 8일 시작해 2016년 11월 20일까지다. 2000년과 비교하면 너무 갑작스럽게 선포돼 준비 기간도 그만큼 짧을 수밖에 없고 적지 않은 혼란도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희년 선포를 감안해 테러스트의 위협을 재점검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말 끝나는 밀라노 엑스포의 경비담당 경찰관 5천 명의 일부 또는 전원을 로마에 파견할지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IS는 성 베드로 대성당 꼭대기에 검은 IS 깃발이 휘날리는 이미지를 온라인에 공개함으로써 바티칸을 목표물로 삼았음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올해 극단주의자들이 리비아의 여러 도시를 점령한 뒤 테러리스트들이 이민선을 통해 이탈리아에 잠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탈리아 내부에서 급진화된 ‘외로운 늑대’에 의한 공격 가능성도 커졌다는 게 정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알파노 장관은 전했다.

이냐치오 마리노 로마 시장은 “희년에 대비한 준비를 할 것이지만 수백만 명의 방문객에 대비할 시간이 아홉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2000년 희년은 새천년을 맞는다는 의미와 함께 많은 행사가 있었다”면서 “이번 희년은 훨씬 더 소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별 희년을 갑작스럽게 선포한 것은 재임 기간이 짧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조기 퇴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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