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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제 731부대’ 요원 미군측 심문기록 공개

중국, ‘일제 731부대’ 요원 미군측 심문기록 공개

입력 2015-01-22 14:03
업데이트 2015-01-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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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군이 일제 세균전 특수부대인 ‘731부대’의 부대장을 비롯한 핵심요원 25명을 심문한 기록을 중국 당국이 정리해 공개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사회과학원 731문제 국제연구센터는 미국에서 기밀 해제된 2차 대전 관련 문서 가운데 731부대의 초대 부대장인 이시이 시로(石井四郞)를 포함한 25명의 심문 기록 복사본과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2일 보도했다.

그동안 내용 상당 부분이 알려진 미군 측 심문 기록의 사본을 중국이 공개한 것은 일제가 저지른 대표적 만행인 세균전과 인체실험이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센터는 이들 미군 측 기록을 분석한 결과 731부대가 1937~1942년 탄저균, 페스트균, 장티푸스균, 마비저균 등을 주입한 각종 폭탄 2천470발을 제작했으며 최소한 29종의 세균전 제제(製劑)를 연구·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연구진이 미국에 건너가 확보한 자료 가운데 하나인 미군 ‘알보르 톰슨 보고서’는 2차 대전 종전 이듬해인 1946년 미군이 731부대의 초대 부대장 이시이 시로와 2대 부대장 기타노 마사지(北野政次) 등을 심문해 작성한 종합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731부대의 편제, 배치, 임무, 직책, 세균전 및 인체실험 관련 정보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궁원징(宮文청<女+靑>) 연구원은 “일본군은 세균전 제료를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연구·개발했으며 인체실험과 야외실험을 통해 공격 효과와 살상력을 검증했다”면서 “미군은 심문 과정에서 야외실험 부분을 중점적으로 추궁했다”고 밝혔다.

궁 연구원은 “일본군은 특히 페스트균의 살상력을 검증하기 위해 하얼빈 부근에서 다수의 야외실험을 벌였는데 병균을 빠른 속도로 전파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인구 밀집 지역에 세균폭탄을 투하하거나 주민을 물도록 감염된 벼룩을 푸는 방식 등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일제는 2차 대전 이전인 1930년대 중국 침략 시기부터 점령지 주둔 부대들에 ‘방역’, ‘급수’라는 명분을 내걸고 실제로는 세균무기 연구와 제조, 사용을 위한 특수부대를 편성했다.

중국 학계는 1930~40년대 731부대 등 일제 세균전 특수부대가 세균무기 개발 실험으로 중국인, 조선인, 몽골인, 미국인, 소련인 등 1만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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