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볜주 내년말 ‘조선족 백년실록’ 발간

중국 옌볜주 내년말 ‘조선족 백년실록’ 발간

입력 2014-07-15 00:00
업데이트 2014-07-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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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내년 말 발간을 목표로 ‘중국 조선족 백년실록’ 편찬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옌볜주는 중국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문사·학습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중국 소수민족 문화역사자료집의 하나로 조선족 실록 편찬사업을 벌이고 있다.

옌볜주 정협은 지난해 이 사업에 착수, 전문가위원회와 집필진 구성 등 준비작업을 마치고 관련 자료와 원고를 본격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또 베이징시,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상하이시, 저장성, 충칭시 등 중국 내 조선족 주요 거주지와 인물 활동지역에 대한 답사를 병행해 필요한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실록에는 한반도에서 이주해 중국 동북지역에 정착한 이후 중국 발전에 이바지한 조선족의 역사를 중심으로 민족 교육, 문화, 신문·출판, 의약, 체육 등 다방면에 걸쳐 조선족이 이룩한 성과들을 담게 된다.

현지 매체들은 총 10권, 500만 자 분량으로 계획 중인 실록이 ‘중국 조선족 150년 역사’를 집대성해 중국의 민족정책을 선전하고 민족 간 이해를 증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조선족 학자들은 1800년대 중엽부터 두만강 이북에 넘어가 땅을 개간하고 정착한 조선인들을 중국 조선족 역사의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계는 ‘한민족의 중국 이주’와 조선인이 해방 이후 중국에 정착해 중국 공민을 구성하는 소수민족의 일원이 된 ‘조선족 형성 시점’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중국 동북지역에 살던 조선인이 1945년 해방 이후 한반도로 귀환하지 않고 중국공산당이 통치하는 해당 지역에 정착하기로 결정한 시점을 조선족의 형성 시점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중국 조선족 역사의 시점을 둘러싼 양측 견해는 80~90년가량 차이가 나 중국의 입장이 공식화하는 실록의 기술 내용과 표현에 따라서는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진행한 제6차 전국인구조사 민족별 인구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조선족 인구는 총 183만 명이다.

지역별로는 옌볜주가 속한 지린성이 104만 명으로 가장 많고, 헤이룽장성 32만 7천명, 랴오닝성 23만 9천명 등으로 동북 3성의 조선족이 전체의 87.8%를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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