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 탁심광장 진입·시위대와 충돌

터키 경찰, 탁심광장 진입·시위대와 충돌

입력 2013-06-11 00:00
업데이트 2013-06-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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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광장 현수막만 철거, 게지공원은 놔둘 것”

터키 반정부 시위가 12일째에 접어든 11일(현지시간) 경찰이 이번 시위의 중심인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진입해 시위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탁심광장에서 철수했던 경찰은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진압차량 2대를 동원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광장에 진입했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면서 경찰에 저항했으며 현재는 양측이 더이상의 충돌이 없는 가운데 대치하는 모습이다. 광장 뒤편의 게지공원에는 시위대가 텐트 수백개를 설치하고 점령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탄불 휘세인 무틀루 주지사는 이날 경찰이 광장의 현수막만 제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의 진입으로 시위대와의 충돌이 우려되며 인명피해 발생도 우려된다.

무틀루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우리 목적은 아타튀르크 동상과 아타튀르크 문화센터 등에 걸린 현수막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게지공원과 탁심광장 자체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심광장에 있는 아타튀르크문화센터 벽면은 각종 시위구호가 적힌 현수막으로 뒤덮였으나 경찰이 모두 철거하고 터키 국기와 아타튀르크 사진만 걸려 있다.

경찰은 현수막을 철거한 이후 광장 곳곳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진압차량으로 부쉈으나 공원 안쪽으로 진출하지 않고 광장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전날 밤늦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오는 12일 시위대 일부 그룹의 대표들과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다음날 아침 태도를 바꿔 기습 진압에 나섰다.

정부 대변인을 겸하는 뷸렌트 아른츠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오후 앙카라에서 각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에르도안 총리가 12일에 게지공원 시위대를 대표하는 일부 그룹의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른츠 부총리는 총리가 만날 대표들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고 “총리는 그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불법 시위는 더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든지 불법 행동을 했다면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에르도안 총리도 지난 9일 남부 도시 메르신과 아다나, 수도 앙카라 등지에서 정의개발당(AKP) 지지자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집권당을 존중하지 않는 세력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시위를 멈추지 않으면 그들의 언어로 대응하겠다, 정부의 인내심에 한계는 있다”는 등의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전날 이스탄불 시내에는 지난 1일 탁심광장에서 철수한 경찰이 11일 아침에 광장의 시위대 진압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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