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제철소 건립 사업 왜 늦어지나

포스코 인도 제철소 건립 사업 왜 늦어지나

입력 2013-03-03 00:00
수정 2013-03-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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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문제 내세운 주민반대가 가장 큰 탓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건립에 반대하는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 주민 3명이 사제폭탄을 만들려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주민들이 사업에 반대하는 이유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인도법인은 2005년 오디샤주에 120억 달러를 투입, 연간 1천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립키로 주정부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주정부는 각서에 따라 2010년부터 부지확보 작업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전체부지 4천4에이커의 절반에 해당하는 2천에이커를 확보하는데 그친 상태다.

이처럼 부지확보가 지지부진한 것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면 생계문제가 막막하다고 반대해왔기 때문.

주정부는 전체부지의 10%를 차지하는 사유지 확보는 주민 반대가 극심한 점을 고려, 일단 뒤로 미뤘다. 대신 사업부지 90%가량을 점하는 국유지 부지확보에 매진해왔다.

그런데 국유지에 불법 거주해온 460여가구의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 주민도 생계문제를 내세웠다. 포스코는 결국 2010년 7월 주정부, 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주민보상위원회를 구성, 나름대로 ‘충분한’ 보상기준을 마련했다.

보상 대상에는 특히 인도 후추나무 1천여 그루가 포함돼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들이 해온 새우양식도 보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국유지내 불법 거주 주민들은 포스코 사업 찬반세력으로 나뉘게 된다. 그후 부지확보 작업과정에서 반대파들은 집회를 열어 계속 반대해오고 있다.

주정부는 2010년부터 부지를 확보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1년 12월 부지 인근 해변도로 건설문제를 둘러싼 폭력사태로 주민 한명이 숨지자 부지확보 작업을 멈춰야 했다.

그러다가 1년여 만인 지난 2월초 작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주의회 개원으로 부지확보 작업에 필요한 경찰력을 주의회 의원 경호 등을 위해 빼야 하기 때문에 나흘만에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주정부는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없이 3일 부지확보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주정부가 부지확보 작업을 하면서 후추나무 등에 대한 보상을 하면 추후 정산하게 된다.

포스코 인도법인의 한 관계자는 “주민 반대운동도 이제는 사실 많이 누그러졌으나 일부 반대파의 운동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부지확보 작업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포스코 사업에 대한 환경단체 반대도 당초에 거셌지만 이제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환경단체는 제철소를 건설하면 주변 생태계가 훼손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가 결국 정부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주정부가 주민 반대를 무작정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이유도 부지확보 작업지연의 한 원인이다. 한 예로 반대 주민들이 “경찰이 강압적으로 반대 주민을 진압한다”고 주장하면 주정부로서는 주의회 의원 등의 입장을 감안, 부지 확보를 밀어붙이기 어려운 형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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