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소지 여성 급증…”취미·자기방어 목적”

美 총기소지 여성 급증…”취미·자기방어 목적”

입력 2013-02-11 00:00
업데이트 2013-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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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미국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사용법을 연마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스포츠상품협회(NSGA)에 따르면 지난 10년 새 사격운동을 즐기는 여성은 330만 명에서 500만 명으로 51.5% 증가했다. 사냥을 하는 여성도 41.8% 늘었다.

여성들의 총기 모임과 이들에 대한 총기 판매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전미사격재단(NSSF)의 조사에서 총기 판매업자들의 73%는 여성 고객 수가 1년 새 늘었다고 말했다. 2년 전 조사에서도 같은 답변이 나왔었다.

이에 따라 총기 제조업체들은 더 작고 가벼운 여러 가지 색깔의 총기를 만드는 등 여심을 공략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여성들은 취미생활이나 자기 방어용, 또는 독립성과 개인적인 힘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 등 다양한 이유로 총기를 소지한다고 NYT는 전했다.

전국 10개 지부와 3천 명의 회원을 거느린 여성 사격리그 ‘쉬 캔 슛’을 설립한 티나 윌슨 코언은 사격을 배우는 여성의 90%가 “한때 스토킹이나 성폭행, 가정폭력의 피해자였거나 자신이 너무 약하다고 느껴 경쟁력을 기르고 스스로 보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총기업계의 특성상 미국의 여성 총기 소지자 수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다만 비영리 총기 옹호 잡지 ‘위민 앤드 건스’의 페기 타르타로 편집장은 약 1천200만∼1천700만 명으로 추산했다.

타르타로는 총기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1980년대부터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는 이전까지만 해도 남성 지배적이었던 법조계나 군대에 여성들이 진입하면서 자신의 재정과 거주 문제를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타르타로는 “돈과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총기로) 개인과 집을 보호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스키드모어컬리지의 메리 스탠지 여성학 교수는 오락 목적으로 사격하는 여성들이 총기 소지 반대론자들로부터 종종 ‘총기광’으로 오해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네티컷주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의 어머니 낸시 랜자가 총기를 많이 소지했다는 이유로 ‘총기에 미친 어머니’, ‘무기 비축고’로 언론에서 묘사된 사례를 들었다.

스탠지 교수는 “여성이 더 친화적이고 평화를 사랑하므로 총기 소지를 반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라며 이러한 성차별적 선입견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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