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지방은 ‘善’ 관념, 심장병 환자에 위험

식물성 지방은 ‘善’ 관념, 심장병 환자에 위험

입력 2013-02-07 00:00
업데이트 2013-02-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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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현대인들의 건강관련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동물성 지방은 나쁘고 식물성 기름은 좋다’는 인식이 자칫 심장병을 앓는 사람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성 지방 섭취를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하다 오히려 심장병 환자들의 사망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필립 콜더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자금지원을 받아 실시한 연구에서 심근경색이나 다른 관상동맥 질환을 앓은 458명의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육류나 버터 등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을 옥수수나 해바라기씨, 홍화씨 기름에서 나타나는 오메가-6와 같은 식물성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16%로 나타났다.

반면, 이러한 식이요법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이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10%로 훨씬 낮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포화지방을 줄이고 오메가-6와 같은 식물성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라는 미국심장학회(AHA)의 기존 권고안과 배치된다.

콜더 교수는 이번 연구 보고서의 논평에서 미국심장학회의 권고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포화지방은 나쁘고, 불포화지방은 좋다’라는 믿음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식물성 지방 섭취를 아예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조언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데이비드 스피겔홀터 교수는 “이번 실험 대상자들은 대체로 50대 남성 흡연자에 심장질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이 연구 한 번으로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톰 샌더스 교수도 “기존 권고안은 현재의 지식에 기반한 것으로, 이번의 새로운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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