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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피해 美북동부, 복구작업 진땀

‘샌디’ 피해 美북동부, 복구작업 진땀

입력 2012-11-01 00:00
업데이트 2012-11-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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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 1일 일부 운행재개…은행지점도 절반이상 재개장600여만 가구 여전히 ‘암흑’…뉴욕 사망자 24명으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간 미국 북동부 지역이 31일(이하 현지시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피해가 극심했던 뉴욕 지하철은 조만간 일부 노선이 다시 운행에 나설 예정이며, 금융권도 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정전과 침수 등에 따른 피해로 여전히 주요 시설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어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상 회복 시작…복구 진땀 = 나흘간 발이 묶였던 뉴욕 지하철은 1일부터 제한적으로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조셉 로타 뉴욕교통청(MTA) 청장에 따르면 MTA 산하 23개 노선 중 14개 노선이 이날부터 다시 운행한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브루클린과 맨해튼 지역을 잇는 버스 노선을 마련해 대중교통 공백을 보완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롱아일랜드 레일로드와 메트로 노스 레일로드 등 뉴욕 교외와 연결된 통근열차 시스템도 31일 오후 일부 서비스가 재개됐고, 버스도 정상 운행하고 있다.

뉴욕시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11월2일 자정까지 3명 이상을 태운 차량만 이스트강을 건너 맨해튼 지역에 진입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강제 카풀 규정을 시행한다고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밝혔다.

또 침수됐던 뉴욕 이스트강 지하터널 7개 중 3개는 배수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활주로가 침수된 라 과디아 공항을 제외하고 뉴욕 인근의 뉴어크 공항과 JFK공항은 제한적으로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샌디가 파괴한 삶의 터전에 돌아온 주민들은 망연자실하면서도 일상을 되찾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코네티컷 주 페어필드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카누와 카약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틀간 휴장했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31일 블룸버그 시장이 거래인들의 환호성 속에 재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렸다.

대형 은행들도 이날 절반 이상의 지점을 다시 열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지점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587곳을 재개장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북동부 지역 센터 중 75%를 재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도 손을 보탠 가운데 당국은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해군은 구조 지원을 위해 대형 수륙양용함 3대를 뉴욕과 뉴저지 일대 해안가에 파견했으며 해안경비대도 동해안 지역에 비행정을 보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주방위군 1만명이 뉴저지 등 피해가 심한 주에 배치돼 지자체 당국을 돕고 있다.

샌디는 31일 오대호 지역에까지 영향력을 뻗쳤으나, 펜실베이니아 지역에서 거의 소멸된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예보관들은 허키레샌디의 중심부를 감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크리스 바카로 대변인은 “샌디는 현재 본질적으로는 비구름 무리에 지나지 않는다”며 “샌디의 생명이 멈췄다”고 전했다.

◇수백만 여전히 ‘암흑’…유엔·의료시설 등 피해 = 그러나 600만 가구 이상이 여전히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주요 시설에 대한 침수 피해 여파도 계속되고 있다.

뉴욕시 경찰은 31일 샌디로 인한 뉴욕 내 사망자 수가 2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에서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으며 시신 수색이 진행됨에 따라 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 등에 따르면 약 20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16개주 620여만 가구 및 사업장이 여전히 정전 상태다. 정전지역은 중서부 위스콘신에서 남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이른다.

가장 피해가 심한 뉴저지주와 뉴욕주에서는 각각 200만 가구가 전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

뉴욕주 교외 지역 최대 선거구인 나소 카운티에서는 90%가 넘는 투표소에서 전기가 복구되지 못해 주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는 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전했다.

뉴욕시에서는 맨해튼의 고층건물들을 포함, 많은 곳이 아직 암흑 상태고 학교도 이주 내내 휴교할 예정이다

뉴저지주에서는 2만여명이 여전히 집안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는 약탈 우려 때문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뉴욕 일대 병원들은 쇄도하는 중상자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벨뷰 병원은 지하실 침수로 정전이 되자 수용 중이던 환자 500명을 31일 다른 시설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뉴욕 소재 유엔본부도 타격을 입었다.

유엔본부 지하층에 회의실이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심각한 침수 피해로 인해 31일 본부 내 다른 장소로 옮겨 회의를 열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회의에서 안보리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뉴욕이 처한 예외적 상황”을 이유로 이날 만료되는 소말리아 평화유지군 주둔 기간을 7일간만 연장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맨해튼의 미술 중심지 첼시도 홍수 피해를 입었고, 경매업체 소더비는 교통 불편으로 인해 11월5일로 예정돼 있던 인상파 및 현대미술 작품 경매를 8일로 연기했다.

경제 분석 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IHS Global Insight)는 샌디로 인한 피해액은 200억 달러, 사업 손실은 100~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연방정부에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복구 비용을 최고 전액까지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샌디로 인한 경제적 피해의 최초 추산액은 최고 6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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