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美영사관 피습직후 배후세력 보고받아

백악관, 美영사관 피습직후 배후세력 보고받아

입력 2012-10-25 00:00
업데이트 2012-10-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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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이메일 공개…클린턴 “중요 증거로 여길 수 없어”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의 피습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이슬람 무장단체에 관해 보고받았던 사실이 24일 드러났다.

미 국무부 이메일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알 샤리아’는 영사관 피습 직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이메일은 백악관 상황실을 포함해 여러 정부기관에 전달됐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영사관 피습이 주요 토론주제로 계속 부각되는 가운데 백악관이 애초에 테러 공격임을 알았음에도 밝히지 않았다는 의혹을 불러올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미 상·하원 정보위원회는 영사관 피습 직후 보고받은 내용이 나중에 중앙정보국(CIA)이 내놓은 설명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사관 피습 12시간 후 초기 브리핑에서는 군사적 성격의 공격이라는 보고를 받았지만, 며칠 후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CIA 국장은 무장세력이 소요사태를 틈타 군중에 침입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영사관이 공격받은 지난달 11일 미 국무부는 백악관 상황실과 정부기관들에 3통의 이메일을 보냈다.

첫번째 이메일은 국무부 지역보안 담당자가 보낸 것으로, 벵가지 파견단이 무장괴한 20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와 다른 미국인 4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49분 후 도착한 두번째 이메일에는 공격이 멈춰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고, 피습 2시간 후 작성된 마지막 이메일에는 안사르 알 샤리아가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메일은 “이 무장단체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도 공격할 것을 촉구했다고 대사관 측에서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중요 증거로 여길 수 없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알다시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자체가 증거가 될 수는 없다”며 “이는 단지 당시 보고가 얼마나 잘 진행됐고 지속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해당 이메일은 당시 정부가 받은 수많은 정보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카니 대변인은 안사르 알 샤리아가 나중에는 책임을 부인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무것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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