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금수’ 이란 미사일 시위… 호르무즈해협 봉쇄안 마련

‘원유금수’ 이란 미사일 시위… 호르무즈해협 봉쇄안 마련

입력 2012-07-03 00:00
수정 2012-07-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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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겨냥… 사흘간 전역서 발사 실험 실시

원유 금수로 옥죄는 서방에 이란이 미군기지와 이스라엘을 상정한 미사일 훈련으로 맞불을 놔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이란 의회는 EU 원유 금수에 대한 맞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법률 초안을 마련했다고 이란 의회 뉴스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해 말부터 EU와 미국의 추가 제재에 맞서 세계 원유 운송의 17%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유럽연합(EU)의 대(對)이란 제재 조치가 발효된 1일 이란 정부가 2일부터 사흘간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통신 IRNA 등이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공수부대 준장은 “이번 실험에서는 단·중·장거리 미사일이 모두 사용될 예정”이라면서 “역외 세력의 공군기지를 상정해 실물모형으로 만든 사막기지 100곳을 타격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대한 선지자7’로 이름 붙인 이번 훈련에서 이란은 사거리 500㎞, 750㎞의 키암 미사일과 사거리 300㎞의 대함 미사일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바레인,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모두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어 군사적 충돌 시 중동 내 미군기지를 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자데 준장은 “이 미사일들은 걸프만의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으로부터 이란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만간 사거리 300㎞인 새 탄도미사일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떠한 공격이라도 가한다면 이스라엘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릴 명분을 쥐어주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간 외교적으로 이란의 핵개발을 막지 못하면 이란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미국과 이스라엘에 정면 대응한 것이다. 하지만 하지자데 준장은 “중동의 미군기지가 이란의 무기,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희망사항’에 가까운 관측을 내놨다. 이란은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즉 ‘P5+1’과 핵협상 실무회의를 갖는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EU의 새 제재가 이란의 양보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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