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英, 런던 이란 대사관 폐쇄… ‘우방’ 러·中도 규탄

英, 런던 이란 대사관 폐쇄… ‘우방’ 러·中도 규탄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00: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영국이 30일(현지시간) 이란 시위대의 영국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 자국 주재 이란대사관을 폐쇄하고 이란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이내에 영국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 또한 이란 주재 영국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관 직원들을 모두 철수시키는 등 영국, 이란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이란 의문의 군부대 폭발…우발적 사고? 미사일 실험? 지난 12일 원인 불명의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비드가네 지역 군부대 시설의 폭발 전후 위성사진을 허핑턴포스트가 실었다. 지난 9월 9일 구글어스의 사진(위)과 비교하면, 폭발 열흘 뒤인 지난달 22일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사진에는 6동의 건물이 파괴되고, 그 잔해로 인해 주변 곳곳이 움푹 패어 있다. 폭발 직후 이란은 탄약수송 도중 일어난 우발적 사고라고 밝혔지만,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 공격설,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글어스 디지털글로버 웹사이트
이란 의문의 군부대 폭발…우발적 사고? 미사일 실험?
지난 12일 원인 불명의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비드가네 지역 군부대 시설의 폭발 전후 위성사진을 허핑턴포스트가 실었다. 지난 9월 9일 구글어스의 사진(위)과 비교하면, 폭발 열흘 뒤인 지난달 22일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사진에는 6동의 건물이 파괴되고, 그 잔해로 인해 주변 곳곳이 움푹 패어 있다. 폭발 직후 이란은 탄약수송 도중 일어난 우발적 사고라고 밝혔지만,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 공격설,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글어스 디지털글로버 웹사이트


영국 정부는 전날 영국의 이란 제재에 반발한 이란 시위대가 수도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 건물 두 곳을 습격해 집기를 부수고 외교관들을 억류함에 따라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폐쇄를 명령하고 이란 외교관들에게 48시간 내 영국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을 폐쇄하고 이란 외교관들을 떠나라고 명령했다.”면서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대사관에 피신해 있던 영국대사관 전 직원을 철수시켰으며, 이들 중 1진은 이미 테헤란을 떠나 두바이로 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노르웨이는 이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국제사회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일제히 이란을 규탄했다. 노르웨이 외교부는 이날 “안전상의 이유”로 이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항의하는 뜻에서 베를린 주재 이란 대사를 소환했고, 영국과 미국은 물론 이란의 우방인 러시아도 습격사건을 맹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는 사건 책임자의 잘못을 추궁하라.”면서 이번 사건은 “이란 정부가 국제적 의무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U와 유엔도 거들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번 사건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며 “이란 정부는 외교관과 대사관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의무를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러·중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15개 회원국은 규탄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수 시위대가 저지른 용납할 수 없는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며 “관계 당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사건에 대해 즉시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이란 청년 수십명이 영국대사관 두 곳에 난입해 서류를 불태우고 집기를 부쉈다. 이 과정에서 북부 대사관에서는 외교관 6명이 2시간 넘게 억류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영국이 지난 21일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차원에서 두 나라 금융기관 간 거래를 전면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대사관 습격 사건의 배후에 이란 당국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시위대가 아무 저지 없이 대사관에 진입할 수 있었고,경찰은 뒤늦게 출동했으며 이란 방송이 이례적으로 습격 과정 전체를 촬영할 수 있었던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WP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1-12-01 19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