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대기 속 질소, 열대림의 비료 역할 해

오염대기 속 질소, 열대림의 비료 역할 해

입력 2011-11-08 00:00
업데이트 2011-11-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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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대기가 열대림의 질소 농도를 높여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 과학자들은 파나마와 태국의 열대림에서 지난 1968년 채취한 나뭇잎과 2007년 채취한 새 잎 속의 질소 농도를 비교한 결과 40년 동안 숲 바닥에 비료를 살포했을 때처럼 질소 농도가 짙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무겁고 가벼운 두 종류의 질소 동위원소 중 무거운 원소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소는 대기 성분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생명체의 단백질 주성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질소에는 동위원소 14N과 15N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무거운 원자는 300개 중 1개 정도이다.

연구진은 두 지역 열대림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질소 함량 변화를 측정한 결과 지난 세기 동안 무거운 질소의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인위적인 질소 고정이 최변방 오지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열대우림의 최대 식물 종 가운데 하나인 콩과 식물에서 이런 현상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토양 박테리아와 함께 스스로 질소 고정 작용을 하는 이들 식물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질소의 양이 늘어나면 경쟁 우위를 빼앗기고 점유율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숲의 수종 구성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전 지구적인 모델의 변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대한 식물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질소가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모델은 질소 농도가 짙어지면 식물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그 결과 대기 중 탄소가 제거되면서 온난화를 완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파나마에서 장기적으로 질소 축적량이 많아지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고 있음에도 나무들이 더 빨리 자란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온대 숲에서 수십 년에 걸친 대기 중 질소 증가가 식물과 토양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열대림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날지가 연구 대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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