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새마을운동서 빈곤퇴치 영감얻어”

제프리 삭스 “새마을운동서 빈곤퇴치 영감얻어”

입력 2011-10-10 00:00
업데이트 2011-10-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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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WTO 총회 참석차 방한

제프리 삭스(57) 유엔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은 10일 “한국의 새마을운동에서 아프리카 빈곤퇴치운동의 영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경주에서 개막한 제19차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 참석차 방한한 삭스는 이날 보문단지 내 현대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삭스는 “관광산업은 가난한 나라의 주요 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대부분 가난한 나라에서 관광은 고용과 수익을 창출해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관광은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전 세계 10억 관광객들이 서로 다른 나라를 관광하면서 그 나라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이게 된다”면서 “이번에 경주에서 열리는 UNWTO 총회도 이런 아이디어를 근간으로 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의 새천년개발계획과 연계해 지난 10여년간 빈곤퇴치 운동을 벌여 아프리카에 ‘밀레니엄 빌리지’ 14곳을 건설해 운영 중인 그는 “한국은 지난 수년간 새천년개발계획에서 리더 역할을 했고, 특히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정책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삭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리더십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잘 보여 준다”면서 “한국정부는 이런 리더십을 바탕으로 좀 더 실용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가난한 나라의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여서 이를 아프리카에 반영하고 싶다”면서 “아프리카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에 한국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삭스는 최근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시위 등에 언급, “지난 20년간 미국사회에서 불평등이 심화해 왔다”면서 “모든 게임은 상위층의 부를 증식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졌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이는 분배의 문제로서 그동안 정책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평균적인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하고 그들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자 최근 ‘문명의 대가(The price of civilization)’라는 책을 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삭스는 분배의 불평등 문제 등으로 미국의 젊은이들이 거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수개월 전부터 CNN 등에 출연, 경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삭스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에 대한 한국정부의 지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는 “한국의 문화부가 아프리카의 밀레니엄 빌리지를 관광목적지로 지원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아프리카 마을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문화적 소양이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에티오피아 북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고 문화적 자산도 풍부하다”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이자 수천 년이 된 교회가 있는 이곳에서 한국과 에티오피아 사람 사이에 얼마나 깊은 우정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한국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했다.

삭스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컬럼비아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빈곤퇴치 운동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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