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아프간 전쟁비용 600억 달러 샜다

美 이라크-아프간 전쟁비용 600억 달러 샜다

입력 2011-09-01 00:00
수정 2011-09-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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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총비용의 30%… 용역 부실관리·부정부패 등으로 낭비



미국이 지난 10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출한 전쟁 비용의 약 30%인 600억 달러(약 64조원)가 용역업체 부실 관리, 졸속 계획, 부정부패 등으로 낭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은 31일 미 의회 산하 ‘이라크·아프간 전쟁수행사업 조사위원회’의 최종 발표를 앞두고 240쪽 분량의 보고서를 미리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위원회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퍼부은 미국의 전쟁 비용이 올해 말까지 206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위원회는 “낭비와 부정부패의 대부분은 철저한 사전 계획과 감시망이 작동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전쟁 지역에서 용역업체와의 계약과 관리에 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의회 산하에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20여 차례의 청문회와 이라크·아프간 현지 방문 등을 통해 군사지원 용역업체, 재건 프로그램, 사설경호회사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는 2009년 실시된 아프간 농업개발계획 프로그램을 대표적인 부실 계획으로 꼽았다. 당초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총사업비 6000만 달러 규모로 계획됐으나 남부와 동부로 확대되면서 사업비가 3억 6000만 달러로 6배 급증했다. 위원회는 “마을 사람들은 무료로 나눠준 밀 종자를 파키스탄에 돈을 받고 팔았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셰이스와 마이클 티볼트 공동위원장은 보고서 발표에 앞서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부실한 전비 집행은 미국 정부와 용역업체 모두의 책임”이라며 “세금 낭비와 함께 해당국의 부패를 유발하고 해외에서 미국의 입지와 영향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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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09-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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