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스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50%”

스펜스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50%”

입력 2011-08-26 00:00
수정 2011-08-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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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와 달리 中 충격완화 역할 제한적”

글로벌 ‘더블 딥(이중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의 마이클 스펜스 교수가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50%로 제시해 주목된다.

스펜스 교수는 25일 블룸버그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걱정스럽다. 산업화한 경제 체제들인 유럽과 미국의 경기가 동시에 하강하고 있고 중국이 경제성장도 둔화할 것”이라며 “그러면 (여파가) 신흥국으로 즉각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세계 경제가 이러한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을 “50%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스펜스 교수의 이러한 발언은 미 시티그룹, 스위스 UBS 등 유수의 기관들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중국이 부양책으로 전 세계 경기침체 ‘충격’을 줄여주었으나 이번에는 중국의 충격완화 역할이 내수시장에서만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스펜스 교수는 “선진 경제의 침체로 야기될 수요 부진을 중국이 메워줄 수는 없다”면서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공식 발표치만 6.5%이고 많은 분석가가 실제 물가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는 상황에서 “중국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추가로 신용을 늘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이 와이오밍 주(州) 잭슨 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인 가운데 스펜스 교수는 연준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운신의 폭’은 제한적”이라고 운을 뗀 뒤 “연준은 취약한 경제, 취약한 금융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 이외에 추가로 할 수 있는 역량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펜스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에 대한) 기대는 높아 연준이 매우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며 “핵심 의제는 실제로 정부, 재정실태 등인데 이는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스펜스 교수는 그러면서 연준이 부동산시장 부양에 도움이 되도록 (담보대출을) 독려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주택구입자 또는 주택을 압류당한 이들의 숨통을 터주면 꽁꽁 묶인 소비지출을 되살리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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