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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공포 앞에 초연했던 美 월턴家

주가 폭락 공포 앞에 초연했던 美 월턴家

입력 2011-08-15 00:00
업데이트 2011-08-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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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월마트 창업주 故 샘 월턴의 투자원칙 소개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민해온 자는 시장의 공포 앞에 기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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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증시 앞에 전 세계 ‘개미 투자자’는 정신이 혼미하다. 패닉에 휩싸인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또다시 닥칠지 모르는 ‘검은 금요일’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부를 쌓아올린 ‘슈퍼 리치’(부자 중 부자)의 투자 방법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 카렌 블루멘털은 특히 세계 최대의 할인마트 체인인 월마트의 창업주 고 샘 월턴이 가족들에 남긴 몇 가지 투자 원칙에 주목한다. 월턴은 1987년 10월 주식시장이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월마트 시가총액이 1주일 새 30억 달러(약 3조 2537억원)가 날아갔을 때도 “증권이란 애초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것”이라며 초연함을 잃지 않았고, 그 덕분에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라섰다. 월턴가와 다른 거부들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투자 원칙에 있었다.

첫째, 철저한 계획으로 두려움을 압도하라. 월턴가가 1962년 월마트 1호점을 낸 뒤 4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부자 집안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 창업자 월턴은 월마트 창립에 앞서 수년간을 계획을 세우는 데 쏟아부었다. 또 다른 거부들과 마찬가지로 투자 자문팀을 운영하며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투자 전략을 마련했다. ‘개미’들도 상승과 하락장에 각각 맞는 투자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분수에 맞는 삶을 영위하라. 월턴은 1992년 골수암으로 숨질 때까지 낡은 픽업트럭을 몰았고 비행기는 일반석을 이용했다. 큰아들 롭 등도 아버지의 검약 정신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미국의 투자자문가인 크레이그 롤린스는 “검소함은 슈퍼 리치들의 공통적 습관”이라고 말한다. 호경기에 불려 놓은 넉넉한 자산은 위기 때 든든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셋째, 현금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라. 갑부들은 현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얻은 뼈아픈 교훈도 ‘다른 자산의 가치가 요동칠 때 현금 등 충분한 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월턴가는 배당 실적을 통해 매년 245억 달러(약 26조 5000억원)를 벌어들인다.

넷째, ‘수익’보다 ‘위험 요소’에 초점을 맞춰라. 레리 팔머 모건스탠리-스미스바니 상무이사는 “갑부들은 수익보다 자신의 투자 계획상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한다. 월턴가 역시 투자의 최우선순위는 ‘위험 분산’이다. 이 가문은 월마트 외에 은행과 신문사 등도 소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 상황이 두렵다고 쉽게 주식을 팔아치우지 말라.’는 격언도 월턴가 등 슈퍼 리치들이 따르는 원칙이다. 세금 감면 등을 위해 주식을 매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2002년 연말 이후 월턴가가 소유한 월마트의 지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8-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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