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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구글 CEO, 월가서 호된 신고식

페이지 구글 CEO, 월가서 호된 신고식

입력 2011-04-18 00:00
업데이트 2011-04-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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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주가 이례적 8% 폭락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나선 래리 페이지가 월가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의 장 마감 후 구글의 1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콘퍼런스 콜(전화회견)을 통해 신임 페이지 CEO에게서 그의 경영 구상 등에 관한 친절한 설명을 예상했었다.

더욱이 구글의 1분기 비용이 무려 54%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이어서 주주들은 첫 공개행사에 나선 페이지가 그에 대한 해명과 함께 자신들을 달래주는 모습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페이지는 몇 분간 간단하게 질의응답에 나섰으며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한 말은 400자도 되지 않는 등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

미국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된 상황 속에서 이런 영향 등으로 투자자들은 15일 구글 주식에 대해 투매양상을 나타내며 주가를 8% 이상 떨어뜨렸다.

이에 따라 이날 구글의 시가총액은 무려 150억 달러나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는데 이같은 구글의 주가폭락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폭이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를 비롯 페이지처럼 월가의 반응에 영합하지 않은 CEO들이 없지는 않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전문 RCM캐피털 매니지먼트사의 월 프라이스 투자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리콘밸리 유수 정보기술(IT) 기업의 영웅들도 주주들의 관심사에 정면으로 맞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보였던 이날의 행태는 페이지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중론인데 10년만에 지난 4일 에릭 슈미트로부터 다시 구글 사령탑을 이어받은 페이지는 미디어 등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원치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르게이 브린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을 창안했던 페이지 CEO는 또 월가 투자자나 금융사들이 알고 싶어하는 기업의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능숙하게 추구하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헤지펀드인 ‘알파 원 캐피털 파트너스’의 대니얼 나일스 선임투자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할 수 있는 구글이 구태여 월가에서 자금을 구걸할 필요가 없다는 점 역시 페이지 CEO가 당당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견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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