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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질란드도 민주화 시위…경찰 강경진압

스와질란드도 민주화 시위…경찰 강경진압

입력 2011-04-13 00:00
업데이트 2011-04-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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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 6명도 연행됐다 풀려나

아프리카 남부 스와질란드에서도 12일 튀니지와 이집트와 유사한 민주화 시위가 발생했으나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교사와 학생 1천여명은 이날 경제 중심지 만지니 도심에서 거리 시위를 통해 1986년 이후 24년째 재임 중인 음스와티 3세 국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전국교사연합의 대변인은 “경찰이 교사들을 곤봉으로 폭행하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경 진압했다”면서 “교사를 비롯해 노조 간부와 시민단체 지도자 등 최소 100여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는 폭력적이지 않았지만 경찰이 무자비하게 시위를 진압했다”며 “주위를 지켜보던 목격자들이 똑똑히 보았다”고 주장했다.

스와질랜드의 루프토 들라미니 외무장관은 “이번 시위는 사전 허가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불법 시위”라면서 경찰의 강경 진압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경찰을 공격해 경찰관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도 이번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와질랜드 경찰 대변인은 일부 시위 주동자가 조사를 받기 위해 연행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국가 전복 기도 행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매우 엄중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취재하던 중 AFP 기자 2명을 비롯한 6명의 외신 기자들이 일시적으로 연행됐다 풀려났다.

실업률이 40%에 달하는 스와질란드는 15∼49세 인구의 26%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있고 전체 인구 70%가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그러나 아프리카 유일의 왕정국가인 스와질란드의 국왕 음스와티 3세는 13명의 부인을 두고 1억달러(11조원)의 개인재산을 갖고 호화생활을 하고 있어 국민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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