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은 여전히 실종 상태…경찰 신원 확인중

강진이 강타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실종됐던 유길환(24.강원도 횡성)씨가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노광일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는 4일 “그동안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유씨 남매 가운데 오빠 유길환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사실을 뉴질랜드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경찰은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유씨 남매의 인상착의와 소지품 등 관련 사항을 전달받고 그동안 사망자들을 대상으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해 왔다.

뉴질랜드 경찰은 유씨의 소지품과 지문 등을 토대로 육안으로 유씨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은 이런 사실을 남매를 찾기 위해 크라이스트처치 현지에 머물고 있는 유씨의 아버지 유상철씨(57)에게 통보했다.

유씨는 한국대사관 측과 향후 장례 절차 등을 의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필요할 경우 아들의 시신을 육안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한국대사관은 말했다.

하지만 함께 실종된 유씨의 여동생 나온(21)씨는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유씨 남매는 지난달 22일 낮 12시51분께 규모 6.2 의 강진이 발생, 영어 공부를 하던 6층짜리 캔터베리TV(CTV) 빌딩이 무너져 내리면서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시신은 CTV 건물 더미에서 발견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숨진 유씨가 여동생과 함께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나머지 실종자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이미 발굴된 사망자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 등을 통해 유씨 여동생의 신원을 조기에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유씨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강원도 횡성 집으로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