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조기 고교생’ 강제 조퇴 논란

美 ‘성조기 고교생’ 강제 조퇴 논란

입력 2010-05-09 00:00
업데이트 2010-05-0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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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멕시코 전승 기념일에 미국 국기인 성조기 문양의 티셔츠와 반바지 등을 입고 등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교생 4명을 학교 측이 조퇴시킨 조치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방송인 ABC7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새너제이 남쪽 모건힐 지역의 ‘라이브 오크’ 고교생 4명은 지난 5일 성조기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 또는 반바지 등을 입고 학교에 나왔다.

 지난 5일은 멕시코가 19세기 프랑스 군대를 물리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신코 데 마요’(CINCO DE MAYO.스페인어로 5월 5일을 의미).이날은 멕시코 출신 미국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캘리포니아주 각급 학교에서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매년 열린다.

 학교 측은 성조기 복장의 학생들로 인해 자칫 교내서 예기치 못한 사태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옷을 뒤집어 입든지’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고 ‘성조기’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멕시코계 등 학생 200여명은 멕시코 기념일에 성조기 문양의 옷을 입고 나온 데 대해 ‘무례하고 공격적인 행위’라며 학교 밖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성조기’ 고교생이 집으로 돌아온 뒤 학부모 등이 반박하고 나섰다.‘성조기’ 학생과 학부모들은 평소 입고 다니던 옷이고 애국심의 표현일 뿐이며 학교 측이 ‘표현의 자유’조차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성조기’ 학생 중 일부는 학교 측의 조퇴 조치에 항의하는 뜻으로 하루 등교를 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크루즈 교육청은 학교 측의 조퇴 조치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사과와 함께 해명에 나섰다.교육청 측은 “매우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고 학교 측의 조치는 있어선 안될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성조기’ 사건으로 학교 주변에 경찰 인력이 증원 배치되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가운데 미국 보수 진영의 유권자 모임인 티파티 회원들이 8일 모건 힐 시내에서 학교 측의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사건에 개입하고 나섰다.

 티파티 회원들은 “우리는 1년 365일 조국에 충성하고 애국심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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