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유튜브로 넷심 붙잡을까

오바마 유튜브로 넷심 붙잡을까

입력 2010-02-03 00:00
수정 2010-02-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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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간 인터뷰… 취임 후 처음 인터넷 정치로 국정쇄신 모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첨단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신세대 대통령이다. 스스로 “블랙베리에 중독돼 있다.”고 고백할 정도로 스마트폰 사용에 친숙하다. 틈날 때마다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그는 대선 기간 온라인을 통해 엄청난 선거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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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1일(현지시간) 대통령이 된 이후 처음으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넷심’(net心·인터넷 여론)을 사로잡아 국정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공황 당시 새로운 매체였던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민심을 다독였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노변정담’을 카피한 ‘유튜브 노변정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유튜브와의 인터뷰는 40분동안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서재에 앉아 유튜브 뉴스정치 분야 책임자인 스티브 그로브의 비디오 동영상 질문에 답했다. 네티즌이 보낸 1만 1000개의 질문 가운데 64만명의 투표로 12개의 질문이 최종 선정됐다. 일자리, 건강보험 개혁안,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차분히 답변했다. 그로브는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유튜브 사이트와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동 생중계됐다.

취임 1년째 최대 위기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게 힘을 실어줬던 인터넷 정치로 복귀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월가에 유례 없는 세금 폭탄을 예고하며 금융계와 전면전을 선포한 뒤 월가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또 민주당이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하면서 의회에서 독자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슈퍼 60석’이 무너지는 등 잇단 악재가 터졌다. 이런 위기를 ‘인터넷 프렌들리(친화) 정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 끝 무렵 “인터넷 인터뷰를 정기적으로 하고 싶다. 훌륭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발맞춰 뉴미디어 소통 강화 정책을 펴고 있다. 유튜브에 대통령 행사 동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에 해당하는 친구맺기 사이트 페이스북과 트위터, 플리커 등을 운영하며 넷심을 사로잡으려 애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이폰으로 대통령 행사를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라디오 연설을 비디오로 촬영해 유튜브 사이트로 올릴 예정이다. 매콘 필립스 백악관 뉴미디어 담당관은 “이런 시도는 대통령이 국민과 의견을 나누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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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2-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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