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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묘지로 변한 아이티 “이미 7천명 매장”

집단묘지로 변한 아이티 “이미 7천명 매장”

입력 2010-01-15 00:00
업데이트 2010-01-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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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사망자 5만명,이재민 300만명” 추산

2일 아이티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7천명의 시신이 매장됐으며 외국인 희생자와 실종자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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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PHOTO/연합뉴스
AFP PHOTO/연합뉴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군 병력과 구호팀을 급파,본격적인 구호활동에 착수했지만 주요 시설이 지진으로 파괴돼 구조 및 구호품 배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이미 7천명 묻었다”13일까지 종적이 묘연했던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14일 수도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에 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프레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미 집단 매장지에 7천명의 시신을 묻었다”고 말했다.

 외국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아이티를 찾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금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시신 매장을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포르토프랭스 종합병원 시체안치소에는 트럭이 시신을 실어나르고 있으며 최소한 1천500구의 시신이 쌓여 있다고 이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욜레트 아조르-샤를 스페인 주재 아이티 대사는 전체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데 최소 8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조르-샤를 대사는 “우리는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데 최소 8일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매일 더 많은 (사망자를)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복구 기간에 대해서도 “약 1년 안에 (복구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해야 말했다.

 아이티 현지의 적십자는 4만5천∼5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아이티 적십자의 고위간부인 빅터 잭슨은 미국 MSNBC와 회견에서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 적십자에서는 4만5천∼5만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부상자와 집을 잃은 이재민을 합쳐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이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더딘 구호작업..구호품 하역에만 수시간아이티 주민들이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구호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에는 중국과 프랑스,스페인 등에서 급파한 구조팀과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공항의 주요 시설이 지진으로 파괴돼 장비와 구호물품을 하역하는데만 6시간 넘게 걸리고 있다고 MSNBC가 보도했다.

 또 주요 교통망이 파괴돼 구호물자를 배급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지 구호요원은 “돈은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물이 돈과 다름없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진으로 아이티의 행정 기능이 마비되면서 체계적인 구호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진으로 대통령궁 등 주요 정부 건물과 의사당이 무너졌으며 정부 관리들과 의원들의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아이티 재건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는 아이티 재건을 위한 공여국 회의를 조속히 열기 위해 미국,캐나다,브라질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몇 시간 안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국인 사망.실종 보고 잇따라AP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외국인 사망자는 캐나다인 3명,프랑스인 2명,미국인 1명 등이다.

 그러나 상당수 외국인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이티에 체류 중인 멕시코인 80명 중 40명만 소재가 확인됐으며 이탈리아인 100여명도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를 포함해 네덜란드인 3명이 지진으로 부상을 입었으며 22명은 아직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캐나다인 5명,코스타리카인 5명,미국인 3명,덴마크인 2명,노르웨이인 1명 등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유엔 직원 36명이 지진으로 사망했으며 200여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아이티에 머물던 외국인들의 탈출행렬도 이어지고 있다.미 국무부는 160여명의 미국인이 14일 아이티를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주도미니카 한국 대사관은 아이티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교민 16명이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새벽) 인근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안전하게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티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 70여명 중 지금까지 36명이 안전지대로 철수했다.

산토도밍고.마이애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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