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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니그로’ 발언 민주당 대표 사퇴압박

美공화, ‘니그로’ 발언 민주당 대표 사퇴압박

입력 2010-01-11 00:00
업데이트 2010-01-1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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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리드는 괜찮고 트렌트 로트는 왜 안되나?”

미국 공화당이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민주당의 해리 리드 의원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면서 사퇴압박을 가하고 있다.

리드 대표는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칭해 “피부색이 너무 짙지 않고 니그로 방언을 쓰지 않는다”고 언급한 사실이 공개되자 곧 바로 사과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마이클 스틸 전국위원회 의장은 10일 NBC방송 등 주요 TV 대담프로그램에 나와 “민주당이 리드 대표의 사과로 사태를 무마하고자 한다면 이는 이중잣대”라며 리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스틸 의장이 ‘이중잣대’라고 지적한 것은 2002년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였던 트렌트 로트 의원이 스트롬 서먼드 상원의원의 100세 생일행사에서 인종분리 정책을 내걸고 1948년 대통령에 출마했던 서먼드 의원이 당시 당선됐더라면 미국이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 파문이 확산되면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사례를 거론한 것이다.

로트 의원의 발언 때문에 당시 공화당은 상원의 다수의석을 확보한 여당이면서도 여당 원내대표를 낙마시키려는 민주당의 집요한 비난공세속에 결국 로트 대표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흑인인 스틸 의장은 “리드 대표는 미국의 흑인들이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어떤 정서를 갖고 있는지 전혀 무신경하다”면서 “민주당이 리드 대표의 사과만으로 족하다고 한다면 이는 엄청난 이중잣대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팀 케인 전국위 의장은 리드 대표의 발언이 ‘무신경한’ 측면은 있지만 물러나야할 사안은 아니라면서 공화당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7년전 로트 대표의 발언과 평면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로트 전 대표의 경우 명백히 인종차별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에 출마했던 정치인을 찬양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사석에서 오바마의 외모와 말투에 관해 언급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케인 의장은 주장했다.

또 비하 발언의 직접적인 대상인 오바마 대통령이 리드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인데 비해 7년전 로트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강력히 비난한 것도 차이점이라고 민주당측은 응수했다.

그러나 로트 전 대표는 사태 발생 후 사과성명을 내놓고 열흘 가까이 원내대표직을 고수하기 위해 애쓰다 결국 여론이 나빠져 사퇴했다.

민주당으로서도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여론이 나빠지면 계속 리드 대표를 옹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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