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통화서 반미논란 일축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16일 총리에 오를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가 3일 새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12분간 전화로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화는 하토야마 대표의 총선거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오바마 대통령은 “바다(태평양) 양쪽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축하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의 덕분이다. 대통령이 일본 국민에게 ‘체인지(변화)’의 용기를 줬다.”고 화답했다. 주목할 점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일 관계의 강화를 요청하자, 하토야마 대표가 “우리도 미·일 동맹이 기축이다.”라고 밝힌 사실이다. 의례적인 발언 같지만 현재 하토야마 대표를 보는 미국의 시각은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적잖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일본의 새로운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 주도의 세계화와 시장 원리주의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때문에 ‘하토야마=반미’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기고의 파문이 확산되자 “반미적인 사고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하토야마 대표의 “미·일 동맹이 기축”이라는 답변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자신에 대한 미국내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hkpark@seoul.co.kr
2009-09-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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