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확산… 주택가 위협

LA산불 확산… 주택가 위협

입력 2009-09-02 00:00
수정 2009-09-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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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적 3분의2 태워… 6600가구 강제대피·한인 밀집지도 비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북부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31일(현지시간) 방향을 바꿔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소방당국조차 이달 중순이나 돼야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산불에서 발생한 버섯구름 모양의 연기 기둥이 2만피트(약 6㎞) 상공까지 치솟아 거대한 화산 폭발을 연상시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국유림에서 지난달 26일 발생한 산불은 1일 오전 8시까지 10만 5296에이커(약 4억 2613만㎡)를 태웠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2 수준이다. 이 산불로 주택 등 50여채가 불탔고 6600여 가구에 강제 대피명령이 내려져 수만명이 피신했다. 진화작업이 중단되는 야간에도 불은 계속 번져 자고 나면 피해면적이 더 넓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높은 기온·낮은 습도 겹쳐 예측불허

소방당국은 우선 주택 밀집가와 윌슨산 정상으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동포와 우리 상사 주재원이 많이 사는 라크라센터와 라카냐다 지역에서는 맞불을 놓아 잡목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윌슨산 정상에는 관측소는 물론 50여개에 달하는 TV 및 라디오 방송사 송신시설이 있어 소방당국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몇 년간의 가뭄으로 매우 건조한 상태다. 지난 60년간 큰 산불이 발생하지 않아 땔감 역할을 하는 나무도 충분하다. 섭씨 38도를 웃도는 기온과 낮은 습도까지 겹쳐 산불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하는 상태다. 기상당국은 이같은 날씨가 일주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림소방청의 마이크 디트리히 현장소장은 “매우 성난 산불이다. 날씨가 변하지 않는 한 낙관할 수 없다.”며 “산불이 자기가 원하는 곳 어디로든 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조한 계절성 강풍인 산타애나가 부는 가을이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3600명의 소방관과 20대가 넘는 헬기가 투입됐지만 화재 진압률은 25% 수준이다. 소방관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상의 진화작업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두 명은 불길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이를 피하다 차량이 전복돼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 캘리포니아주 재정적자 진화지연 원인

캘리포니아주의 재정적자도 산불 확산을 거들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산불 진화를 위해 책정된 이번 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 긴급예산은 1억 8200만달러(약 2250억원) 규모다.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 두 달 만에 절반이 소진됐다.

주 산림소방청의 올해 예산도 2700만달러가 깎여 5억 1800만달러로 책정됐다. 다른 주정부 기관에 비해서는 적은 액수가 삭감됐지만 이로 인해 산불진화용 항공기의 추가 도입이 취소됐고 일부 소방장비 구매가 1년 연기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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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사진 보러가기]
2009-09-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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