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뭄바이 테러 이후 뒤틀렸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16일(현지시간) 대화채널을 복원하고 테러 대응에 공조할 것을 합의했다. 이 때문에 핵무장국가인 양국 간에 평화회담이 재개될 거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인도는 그간 뭄바이 테러에 대한 파키스탄의 대응에 우려를 표하며 평화협상 지속에 난색을 표했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15차 비동맹운동(NAM) 회의가 개최된 이집트 홍해의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별도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양국은 뭄바이 테러의 공동조사에 합의했다. 싱 인도 총리는 뭄바이 테러의 범인을 송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테러범을 검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성명은 테러리즘이 양국의 주된 위협사항이라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이를 양국 간 포괄적 평화협상 협상 과정과 연계해선 안 된다고 적시했다.
카슈미르 분쟁으로 과거 세차례에 걸쳐 전투를 치러 왔던 양국은 지난 2004년부터 평화회담을 열며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무장단체인 라시카르에토이바(LeT)가 166명의 사망자를 낸 뭄바이 호텔 테러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자리에서만 해도 싱 총리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한랭전선’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길라니 총리는 전날부터 “최근 인도와의 관계에서 진전된 움직임이 나오고 있고 우리는 이 여세가 유지되길 희망한다. 남아시아에 지속적인 평화가 이뤄질 거라 믿는다.”며 관계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7-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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