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후임 상원의원 지명강행 파문

오바마 후임 상원의원 지명강행 파문

입력 2009-01-01 00:00
수정 2009-01-0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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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직 혐의 블라고예비치 “내 권한”… 민주당 저지 성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매관매직’ 혐의로 기소돼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라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후임 연방 상원의원 지명을 강행,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성명을 내고,비리 혐의로 기소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에 의해 지명된 인물은 누구든 동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하와이에서 휴가중인 오바마 당선인도 블라고예비치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흑인인 롤랜드 버리스(71) 전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을 오바마 당선인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에 지명했다고 밝혔다.그는 “주지사로서 연방 상원의원 후임자를 지명할 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일리노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상원의원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는 것은 일리노이 주민들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버리스는 “연방 상원의원에 지명돼 영광스럽다.”면서 자신은 “블라고예비치의 비리 스캔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변호사인 버리스는 1978년 흑인으로는 처음 주감시관에 선출돼 세번 연임했고,이후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을 지냈다.1994년부터 2002년까지 세차례 일리노이 주지사 경선에 나섰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기자회견에는 흑인 연방 하원의원인 바비 러시까지 가세,민주당 지도부와 오바마 당선인을 압박했다.러시 의원은 “주지사의 결정은 옳으며,상원은 버리스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상원에 오바마 당선인의 후임으로 흑인이 있어야 한다.”며 인종 문제를 꺼내들었다.

버리스 지명으로 오바마와 블라고예치비 주지사,버리스,러시 하원의원의 인연이 새삼 관심을 모은다.오바마는 2002년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버리스를 지지했고,버리스는 경선에서 패배한 뒤 오바마를 블라고예비치에게 소개하고 그의 지지를 권한 주인공이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독직 혐의로 기소된 상황에서 버리스가 상원의원 지명 제의를 수락한 배경도 관심거리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상원 2인자인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 등은 블라고예비치의 상원의원 지명 강행을 강력히 비난하고,버리스의 상원 입성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 지도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민주당 현역 의원 모임인 민주당 코커스가 버리스를 멤버로 받아들이지 않거나,상원이 특별 검사를 임명해 버리스의 임명 과정에 부정행위가 없었는지를 조사해 의원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방법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선거 관련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원이 블라고예비치 주시사의 임명권 행사를 거부할 헌법상의 권한이 없다는 견해가 우세해 결국 이 문제는 법정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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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kim@seoul.co.kr
2009-01-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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