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인 표적 기습공격 국제 각인효과 노린 듯

서구인 표적 기습공격 국제 각인효과 노린 듯

입력 2008-11-28 00:00
수정 2008-11-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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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현지시간) 인도 경제·금융의 심장부 뭄바이에서 발생한 테러로 세계가 충격 속으로 빠져들었다.다수의 인질이 여전히 호텔에 억류돼 있고 뭄바이 곳곳에서 방화가 계속되는 등 테러 행위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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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아수라장

 인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0분쯤 뭄바이 남부에 위치한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역 대합실 등에 여러 명의 괴한들이 난입해 AK47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곧이어 타지마할호텔과 오베로이호텔을 비롯해 마즈가운 지하철 역사,크로퍼드 시장,카마 병원 등에서 무차별적인 총격과 폭발이 일어나 뭄바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혼란은 더욱 컸다.

 경찰은 경계령을 발령하고 테러범 진압에 나섰으며 군 병력도 투입했다.지역 경찰책임자인 빌라스라오 데시무크는 “완전히 사태를 장악하지는 못한 상태며 테러범들은 두 호텔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대치 과정에서 경찰 11명이 숨졌고 6명의 테러범이 사살됐으며 9명은 체포됐다.

●힌두·이슬람간 테러로만 보기 어려워

 올해 인도에서 발생한 주요 대형 테러는 모두 5건.이슬람과 힌두교 사이의 종교분쟁이 원인이 됐다.사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힌두교 국가인 동시에 세계 두 번째의 이슬람 국가다.10억 인구 가운데 이슬람 교도는 13%인 1억 3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2차 세계대전 뒤 파키스탄 분리 독립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슬람과 힌두의 분열은 여전히 인도 사회의 뜨거운 감자다.

 지금의 정치상황은 이슬람 세력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인도민중연합(BJP)은 현재 545개의 의석 가운데 129석을 차지하고 있는 제1야당이다.자연히 이슬람 세력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컸다.특히 새해 총선을 앞둔 탓에 이들의 갈등은 한층 격해졌고 테러 행위도 급증했다.

 호텔 안에 있는 테러 용의자도 인도 방송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박해 중지와 이슬람 무장 세력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다.그는 “인도에 있는 이슬람들은 박해받아서는 안 된다.우리는 인도를 우리 조국으로 사랑하는데 우리 어머니와 여동생들이 살해당할 때 다들 어디 있었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과 테러 수법이 달라 힌두와 이슬람 간의 테러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영국의 더 타임스는 “이들이 외국인을 직접 표적으로 삼았거나 그들을 인질로 삼아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인식시키려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타지마할 호텔이 서양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레오폴트바 근처에 있고 영국 국적의 유럽의회 의원들이 머물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싱 총리 ‘외부국가 연계설´ 주장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테러세력이 외부국가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싱 총리는 27일 연설을 통해 “치밀하게 계획되고 조직된 이번 공격은 외부국가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명확한 목표들을 선택함으로써 테러에 대한 공포심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테러망을 뿌리뽑기 위해 인도 및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번 연쇄 테러 사건은 강력한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7일 시작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에 뉴욕 지하철을 대상으로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뉴욕시가 지하철과 철도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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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11-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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