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이웃나라 베네수엘라 사이에 반군(叛軍) 때문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좌익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자국 정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베네수엘라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또 베네수엘라 수도에 콜롬비아 반군 최고지도자의 흉상까지 세워져 이웃 국가와 외교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FARC 최고 지도자 알폰소 카노가 최근 휘하 요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정부군에 타격을 입혀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콜롬비아 정보기관에 확인됐다. 카노는 “반군 정당을 만들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우호관계를 유지해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현지 일간 일 에스펙타도르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동안 FARC 지도자인 마누엘 마루란다 사망 이후 FARC의 노선에 대한 억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메일에서 카노는 투쟁을 지속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와의 연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레디 파디야 콜롬비아군 참모총장은 이날 “정부군 공격에 맞서기 위해 500만∼600만달러를 들여 미사일·통신장비를 추가 구입하는 방안도 지령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78세로 사망한 반군 지도자 마루란다의 흉상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빈민촌인 ‘1월23일’구(區) 광장에서 지난 26일 제막됐다. 흉상 설립은 ‘대륙 볼리바르 조정자’라는 콜롬비아반정부 단체의 베네수엘라 지부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8-10-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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