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제금융안 부결]콜자금 10%금리에도 못 구해…

[美 구제금융안 부결]콜자금 10%금리에도 못 구해…

조태성 기자
입력 2008-10-01 00:00
수정 200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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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1200원→1230원→1210원→1207원:끝. 미국 정부가 제출한 구제금융법안을 의회가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30일 원·달러 환율은 공포와 불안이 어떻게 시장을 휘젓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환율이 연말까지 얼마가 될 것인가를 전망하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1500선을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공매도 금지, 자사주 매입 한도 확대 등에 힘입어 급락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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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동치는 금융시장



원·달러 환율은 1207원까지 폭등하며 장을 마감했다.2003년 5월29일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고치라는 기록도 나왔다.

이날 외환시장은 급격히 위축돼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외화 콜자금을 10%에라도 구할 수가 없었다.10% 고금리에도 외화 콜자금을 빌려주겠다는 곳이 없었다.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현물 환율과 선물 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 물이 세계적 신용경색 여파로 -5.50원으로 전날보다 1.75원 떨어진 점도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장의 예상보다 2배 이상 규모가 커진 8월 경상수지 적자도 외환시장 패닉(심리적 공황)을 부추겼다.

결국 외환시장의 패닉은 정부의 오전 구두개입과 오후 실제 달러매도 개입 등에 나서면서 진정돼 1207원으로 간신히 마감했다. 문제는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상승하려는 움직임은 지속됐다는 점이다.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시장의 ‘달러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확대재생산되는 분위기다.

오문석 LG경제연구소 상무는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환율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선진국으로부터 시작되는 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올 4·4분기에도 경상수지 개선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환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그러나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이날 발표한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스와프 시장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매도를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 상무는 “원·달러 환율상승의 압력이 상당한 수준에서 하락세로 방향을 전환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외환보유액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는 이날 무난히 고비를 넘겼다.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락폭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일본과 타이완 증시 모두 4%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코스피의 하락폭은 0.57%에 그쳤다. 유용석 현대증권 시황팀장은 “미국도 금융붕괴를 피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정부의 적절한 개입에 하락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대응이 앞으로도 시장에 계속 먹혀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 제한이나 자사주 매입 확대는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면서 “관건은 결국 미국의 금융위기가 얼마나 해결기미를 보이느냐 하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날 정부개입으로 하락폭이 제한된 것을 되레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특히 이날 개인·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1256억원을 순매수한 기관투자자가 타깃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월말에 손익을 보기 좋게 바꾸려는 ‘윈도 드레싱’의 성격이 짙다.”면서 “만약 이 이유 때문이라면 되레 이날 힘겹게 버틴 증시는 한꺼번에 무너질 위험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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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2008-10-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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