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60년전 이스라엘이 건국하면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유감을 표명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으로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의회 외교국방위(FADC)에 출석,“우리는 그들(팔레스타인인)에게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메르트의 ‘유감 표명’ 발언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내쫓긴 팔레스타인인들의 수난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팔레스타인 측의 요구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이스라엘 총리가 60년 전 과거사에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채 또 하루를 흘려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장래에 이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를 가져다주는 마술주문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합의) 비용은 매우 비싸지만 만약 우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 치르게 될 대가보다는 싸다고 생각한다.”고 이스라엘 국민들을 설득했다. 그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 영토와 난민 문제 등에 대해 상당 부분 양보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이스라엘 TV방송 채널2는 올메르트 총리가 지난 14일 각료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요르단강 서안 땅의 98.1%를 양도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인근 사막의 5%를 받는 방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8-09-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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