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 남편 자르다리 파키스탄 새 대통령

부토 남편 자르다리 파키스탄 새 대통령

송한수 기자
입력 2008-09-08 00:00
수정 2008-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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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53) 파키스탄인민당(PPP) 공동대표가 6일(이하 현지시간) 제11대 파키스탄 대통령에 선출됐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연방 상·하원과 4개 주의회 의원들이 실시한 투표 결과, 자르다리가 702표 가운데 481표를 얻어 압승했다고 밝혔다.PPP 지지자들은 승리가 굳어지자 “부토 만세”“BB(베나지르 부토)가 생환했다.”면서 환호했으며 더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르다리는 탄핵 압력에 굴복, 지난달 사임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9일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파르자나 라자 PPP 대변인이 말했다.

자르다리는 7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취임식에 초청했다.”며 취임 일성을 내놓았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웃이면서도 적대적이었던 두 나라가 미군 주도의 대테러 전쟁 등을 놓고 협조관계에 접어들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자르다리는 지난해 12월 말 부토의 암살로 파키스탄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다. 당시 7년 동안의 망명을 끝내고 귀국한 부토는 총선 유세 도중 피살됐다. 이후 자르다리는 아들 빌라왈(19)을 부토 가문이 주도하는 PPP의 의장에 세웠고 자신은 공동의장으로 당권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지난 2월 PPP가 총선에서 승리하자, 자르다리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

자르다리의 앞날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토의 그늘에서 이권을 챙기며 덧칠된 부패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외신들은 일제히 지적했다. 그는 국책사업 등 이권에 개입, 계약액의 10%를 챙기곤 했다는 의혹으로 ‘미스터 10%’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사임한 뒤 분위기가 험악해진 테러와의 전쟁을 어떻게 돌파하느냐도 관건이다. 최근 파키스탄에선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무장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이날 페샤와르에서는 차량 폭탄테러가 일어나 경찰 5명을 포함해 적어도 3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크게 다쳤다. 자르다리도 정국불안 때문에 대선을 앞둔 2주일 동안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의 관사에서 선거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09-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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