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달 프랑스를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이를 경고했다.
이어 격분한 프랑스 정부도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10일 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쿵취안(孔泉)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8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 중·프랑스 관계에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주불 중국대사의 발언에 무척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쿵취안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발언 경위 등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두 나라 사이는 지난 4월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파리를 지나는 과정에서 반중국 시위가 빚어지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에서는 까르푸 불매 및 반프랑스 운동이 촉발됐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불참 가능성이 높아졌다가 최근에서야 참석 계획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번 일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 신분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사르코지는 일본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별도 회동을 갖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공개 표명했다. 엘리제궁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 수반으로서뿐 아니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순회의장 자격으로도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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