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성 대지진] 참사 속에 꽃핀 미담과 기적

[中 쓰촨성 대지진] 참사 속에 꽃핀 미담과 기적

박창규 기자
입력 2008-05-16 00:00
수정 2008-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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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더미 막아 어린생명 구한 교사 숨진채 발견

맨손으로 시멘트 더미를 파내고, 온몸으로 돌더미를 막아내고…. 최악의 재난 속에서도 역시 사랑은 꽃을 피웠다. 중국 쓰촨(四川)성 강진 재해현장에서 희생자들은 기하급수로 늘고 있지만 기적적인 구조 소식도 잇따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진발생 나흘째인 15일 시멘트 더미에 묻힌 같은 반 친구를 맨손으로 구한 중학생의 사연을 전했다. 원촨현 쉬안커우 중학교 3학년 샹샤오롄(向孝廉)은 화학 수업을 받던 중 지진이 시작된 것을 느꼈다. 순간 교실에서 뛰쳐 나왔지만 1층에서 넘어졌다. 그 위로 시멘트 더미가 덮쳤고 정신을 잃었다.

샹샤오롄은 “정신을 잃었다 찾았다를 거듭할 때 같은 반 친구 마젠(馬健)의 목소리가 들렸다. 꿈인가보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꿈이 아니었다. 마젠은 4시간 동안 맨손으로 시멘트를 파냈다. 두 손은 피범벅이 됐지만 끝내 친구를 구했다.

주(綿竹)시 한 유치원에서는 한 교사가 온몸으로 돌더미를 막아 어린이를 구하느라 소중한 목숨을 던졌다. 건물이 붕괴돼 어린이 50여명과 교사 3명이 숨진 환환(歡歡) 유치원의 취완룽(瞿萬容)교사다. 그는 지진발생 하루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멘트 더미를 떠받친 그의 품속에는 어린 아이가 숨이 끊길 듯, 말 듯 안겨 있었다.

50시간 동안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 구출된 임신부도 있었다.CNN은 이날 “임신 8개월의 장샤오옌(張曉燕)과 그의 어머니가 건물에 깔린 지 50시간 만인 지난 14일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장씨 모녀가 갇혔던 두장옌의 한 아파트 매몰현장에는 지진발생 직후 구조대가 도착했다. 그러나 구조작업이 더뎠다. 자칫 잔해 더미를 받친 기둥이 무너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씨 모녀는 50시간동안 공포에 떨었지만 끝내 구출됐다.

베이촨에서는 세살배기 쑹신이(宋欣宜)양이 40시간 만에 구조됐다. 쑹양 부모는 무너져내린 자신의 집 잔해 밑에서 함께 딸을 꼭 껴안은 채 숨져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촉촉히 적셨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05-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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