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5일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 “매우 부끄럽다.”고 말했다. 교황이 성직자의 성추행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방문을 위해 이날 로마를 출발한 베네딕토 16세는 특별전세기 안에서 기자들이 미리 제출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고, 앞으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교황은 “성직자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성직에 어긋나는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소아성애자들이 성직자가 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많은 성직자보다 좋은 성직자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직자 아동 성추행은 지난 2002년 미국 보스턴 대교구의 존 거간 전 신부가 130여명의 어린이를 성추행한 것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취임 후 첫 미국 방문길에 나선 교황은 20일까지 워싱턴, 뉴욕 등에 머물며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8-04-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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