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배럴당 112달러를 기록하고, 곡물가격이 1년새 45%나 급등하는 등 원자재 상승 압박이 심해지면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구촌 경제를 휩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물가급등의 충격이 세계 빈곤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더 힘을 얻으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10일(현지시간)“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경고했다.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트라우스 칸 총재는 선진7개국(G7)연차회의를 앞두고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얼음과 불인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위협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올해 소비자물가는 2.6% 상승,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개발도상국까지 포함할 경우 7.4%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에 4% 상승, 전년 동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존 15개국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치를 넘어선 3.5%를 기록,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국제 식품가격이 지난 3년간 83%나 급등하면서 그동안 국제사회가 이룬 빈곤 퇴치의 성과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옥수수 같은 곡물이 대체에너지 원료로 부상하면서 식품가격이 상승했으며, 식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개발도상국들의 사회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이날 곡물가격 상승이 33개국에서 소요사태를 촉발시켰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가들이 유엔 식량원조에 5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세계은행은 곡물가격이 2015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올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식량원조를 2배로 늘려 8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8-04-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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