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분단국가인 키프로스의 남북 정상이 21일 통일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고 BBC 등 외신이 일제히 전했다.
드리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남키프로스 대통령과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북키프로스 최고지도자는 이날 수도 니코시아 인근 유엔 완충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니코시아를 남북으로 가르는 레드라 거리의 통행을 재개하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양측의 통일 협상은 2004년 유엔의 통일안이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에 의해 부결된 이래 중단됐다. 두 정상이 통행재개에 합의한 레드라 거리는 키프로스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다.
탈라트는 이번 회담에 대해 “키프로스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진전”이라고 말했고, 크리스토피아스는 “남북 키프로스 국민 모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남키프로스의 드리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공산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역사적 단초가 마련됐다. 키프로스는 주민 80%가 그리스계,20%가 터키계로 지난 1974년 그리스계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가 북부를 침공, 점령한 이래 터키의 통치를 받는 북부와 그리스계의 남부로 갈라졌다.
이후 남북은 유혈충돌을 거듭했으며 북측은 1983년 북키프로스공화국을 수립, 독립을 선언했다. 남측은 2004년 유럽연합(EU)에 단독 가입했으나 북측은 그리스를 비롯한 서방의 견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8-03-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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