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산유국 ‘흥청’… 中·印 수입국 ‘휘청’

러시아 등 산유국 ‘흥청’… 中·印 수입국 ‘휘청’

김성수 기자
입력 2007-11-09 00:00
수정 2007-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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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시대’를 코앞에 두고 고유가와 에너지 안보 위기가 세계 경제·정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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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석유수입국 중국, 인도는 덩치나 정치적 영향력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수세’에 몰려 에너지 외교에 올 인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 부족한 석유 확보가 최우선 정책 순위로 뛰어 오르면서 수입국들은 산유국들과 내키지 않는 거래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 한국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자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치솟으면서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 수출국가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대표하는 나라는 러시아.1998년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선언까지 했지만 요즘은 막대한 ‘오일달러’로 흥청대고 있다. 석유수입을 앞세워 2014년 소치(Sochi) 동계올림픽을 따냈고, 런던 고가 부동산 시장에는 러시아 자금이 넘쳐난다.

세계 4위의 석유수출국(지난해 기준) 노르웨이에서는 내년말까지 모든 어린이가 보조금을 받고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재원은 3500억 달러에 달하는 ‘석유기금’에서 충당한다.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과 각을 세우면서 큰 소리를 치는 것도 막대한 석유수입을 주무르고 있는 까닭이다. 차베스는 사회주의 기반건설에 석유수입을 쏟아붓고 있다.

수출국들이 ‘오일머니’를 만끽하는 사이 석유수입국들은 고유가로 허리가 휘고 있다. 원유 전량을 수입하는 한국은 지난해 원유수입액으로 558억 달러(수입평균단가 배럴당 62.83달러)를 썼다. 올해는 1∼9월까지 벌써 419억 달러에 달한다.4·4분기(10~12월)에 원유가격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원유수입에 든 돈은 지난해보다 훨씬 많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 인도는 고유가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급증하는 경제·사회적 비용이 사회안정을 흔들까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석유소비의 절반 정도를 수입하는 중국은 원유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 1일부터 연료 소매가격을 10% 올렸다. 중국 허난성 신양에서는 최근 가스를 사기 위해 서있던 줄에 새치기 했던 사람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사회불안 조짐마저 있다. 소비량 70% 가량의 석유를 수입하는 인도도 보조금으로 석유 소매 가격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시켰다. 하지만 앞으로 유가가 더 뛰어 오르면 보조금을 줄여야 할 상황이어서 걱정이 태산 같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7-11-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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