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함으로써 핵무기 보유국은 9개국으로 늘게 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외에도 40개국 이상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재처리 물질이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전했다.
군축 분야 관료와 전문가들은 ‘2세대 핵그룹’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 국가의 핵무장 위협을 아시아와 중동에서의 핵무장 열풍과 함께 매우 위험한 사태 진전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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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외에 북한이 추가될 전망이지만 북한과 마찬가지로 핵개발을 밀어붙여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논의되고 있는 이란 외에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핵무기 보유를 자제해온 기존 입장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남아공은 핵폭탄 제조에 성공해 놓고도 1991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를 폐기한 나라여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집트 역시 핵 관련 연구가 몇년째 축적된 데다 최근 원자력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 착수를 공언했다.
아르헨티나와 호주도 우라늄 농축에 들어갈 계획을 입안 중이며 이밖에도 브라질, 리비아, 인도네시아 등이 숙련된 핵물질 재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지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보고 있다. 브라질은 1991년 쌍무협정을 통해 평화적 핵개발을 약속했지만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우라늄 농축시설 접근을 막아 핵무장 우려를 높인 바 있다.
스웨덴 역시 1950년대 미국에 의해 프랑스, 캐나다 등과 함께 핵확산 위협국으로 꼽혔던 전력이 있다. 리비아는 2003년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듬해 파키스탄으로부터 원심분리기와 농축 우라늄을 반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주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28개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모두 222개 원자로가 계획 중이거나 승인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 원자로에서 필요한 우라늄 광석만 6만 5000t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신문은 또 IAEA가 핵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100여개 국가에 기술적 조언을 제공한 것이 결과적으로 핵무장 위협을 부추긴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한 파키스탄에 대한 IAEA의 기술 지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북한도 10년 전까지 도움을 받았다. 이란 역시 IAEA와 14가지 핵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10-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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