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오스트리아 일간 ‘쿠리어’를 인용해 부모 품에 안긴 나타샤 캄푸시(18)가 탈출 직후 납치범 볼프강 프로클로필(44)이 자살했다는 전언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나타샤는 경찰에서도 계속 납치범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주인님은 항상 내게 친절했다.”고 증언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로 잡힌 사람이 인질범에게 동화돼 호감을 갖고 지지를 보내는 심리 현상이다.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명의 은행 강도가 벌인 인질 사건에서 유래됐다.
쿠리어는 또 경찰 조사 결과 나타샤가 성적으로 학대당했다고 보도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고장인 오스트리아 심리학계는 그녀의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BBC는 전했다.
일간 디 프레스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자문하는 빈의 한 심리학자가 “8년이라고요?미국에서도 그런 일은 없는데….”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신문은 ‘3097일을 어떻게 감금돼 지낼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모든 범죄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8년 전 납치 사건을 기억하는 오스트리아인들은 지난 23일 수도 빈 교외의 슈트라스호프 마을에서 나타샤가 납치범이 한눈 판 틈을 타 탈출,8년 만에 갑자기 나타난 사실에 더욱 놀라워하고 있다. 나타샤는 1998년 빈에서 등굣길에 납치돼 자기 집에서 겨우 10㎞밖에 떨어지지 않은 납치범 집 지하방에서 철저히 사육당했다.
이 방은 1.8평 크기에 창문도 없지만 침대와 화장실이 있었고 책이나 신문,TV도 볼 수 있었다. 범인은 나타샤에게 수학과 읽기 등도 가르쳤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노예를 갖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가학적 완벽주의자’라고 해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