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3일부터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휴가는 예년과 달리 ‘싹둑’ 줄어들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3∼4주 동안 느긋하게 보냈지만 올해엔 열흘 동안만 머물 계획이다.2001년 대통령 취임후 가장 짧은 휴가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고 AP 등이 이날 전했다.“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를 지원해야 하고, 이민법 개혁 등 현안들도 챙기고, 가족 결혼식도 있고….”
하지만 진짜 이유는 부시를 괴롭히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와 여론때문으로 짐작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무력충돌 격화, 내전으로 치닫는 이라크 종파간 폭력사태, 어디로 튈지 모를 피델 카스트로의 권력이양 추이 등….
부시는 이라크 전쟁 중인 2003년 여름과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때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식을 취하다 “국가지도자가 비상사태에 한가로이 쉬다가 카트리나 피해를 키웠고 이라크 사태를 잘못 이끌었다.”는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백악관이 부시가 이번 주말 크로퍼드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으로부터 중동사태와 이라크 상황, 유엔 움직임 등에 대해 보고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다분히 여론을 의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06-08-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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