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美국무장관 중동사태 인식차

전·현직 美국무장관 중동사태 인식차

안동환 기자
입력 2006-07-18 00:00
수정 200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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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장관은 즉각 상트페테르부르크의 G8정상회의장을 떠나 중동 외교에 나서야 한다.”(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과거 미국의 중동 외교가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자들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그런 이들이 현재의)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정말 괴이하기 짝이 없다.”(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미국의 전·현직 여성 국무장관이 전운에 휩싸인 중동 위기를 해소할 미국의 외교 정책을 놓고 서로를 비판하는 인식차를 드러냈다.16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조지 스테파노폴로스가 진행한 ABC방송의 일요 대담 프로그램에서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부친 조지프 코벨 교수의 제자이기도 한 라이스 국무장관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녀가 중동 위기를 중재하기 위해 중동에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중동 외교를 싸잡아 비판한 그녀는 “교차로에 서있는 (미국 외교가) 중동에서 적절한 전환점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라크 문제는 다른 중요 이슈에 기울일 수 있는 미국의 주의를 분산시켜 왔다.”며 “(이라크 전쟁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 5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도 “이라크가 미국 대외정책에서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스라엘의 무력 보복을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일정 부분 레바논 책임을 제기했다.

그녀는 “지난 60년간 민주당, 공화당 가릴 것 없이 모든 행정부가 중동 안정을 위해 민주주의 확산에는 두 눈을 감았다.”면서 “(원칙의 부재가) 알카에다 등과 같은 극단주의자를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부시의 외교 정책이 오히려 극단주의를 야기했다는 비판은 괴상망측한 의견”이라고 주장하면서 “나와 부시 대통령 모두 중동 위기에 깊이 개입하고 있고 중재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헤즈볼라·하마스같은 테러 조직이야말로 지난 수십년간 중동의 발전과 평화를 위협해온 존재”라고 화살을 돌린 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충돌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 인터뷰가 먼저 방영되고 올브라이트 전 장관 분량이 나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마주보면서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07-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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