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응우옌떤중 베트남 새 총리

[피플 인 포커스] 응우옌떤중 베트남 새 총리

이세영 기자
입력 2006-06-29 00:00
수정 2006-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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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시장 외치는 개혁동맹 ‘원톱’

27일 베트남 총리로 선출된 응우옌떤중 전 수석부총리는 군과 경찰의 고위직을 지내고 당에 대한 충성심도 강해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란 평을 받는다.

하지만 어린 시절 시장경제를 체험한 남베트남 출신인 데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중국식 시장사회주의의 신봉자란 점에서 경제개혁과 개방화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50대 중반의 역대 최연소 총리란 점도 그의 개혁 행보에 강한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의원 92%의 찬성표를 얻어 총리 임명이 확정된 뒤 의회연설을 통해 “긴급한 과업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빠른 발전을 성취하고, 조국을 퇴행의 덫에서 끄집어냄과 동시에 부패와 싸우는 것”이라며 정치·경제 전반에 걸친 강한 개혁의지를 드러냈다.

호찌민 인근 까마우 출신인 그는 당 경제위원장을 역임하고 40대에 수석부총리에 오른 뒤 10년 가까이 전임 판반카이(72) 총리를 보좌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날 함께 의회 인준을 받은 경제 개혁론자 응우옌민찌엣(63) 주석도 든든한 원군이다. 같은 남베트남 출신인 응우옌민찌엣 주석은 호찌민시 당서기 재임 시절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 마피아와 유착한 공무원들을 솎아냄으로써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외신들은 응우옌민찌엣 주석의 권력서열이 당서기와 총리에 뒤지지만, 당내 적대세력들에 대항해 개혁 동맹자들을 지원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BBC방송은 “베트남 정부가 두 명의 남부인들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은 75년 통일 이후 처음”이라면서 “조만간 이뤄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총회 개최를 계기로 베트남은 더욱 급격한 민영화와 탈규제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총리와 주석직을 남부 출신이 장악함으로써 호찌민 주석 사망 이후 지속돼온 ‘당서기장-북부, 주석-중부, 총리-남부’의 지역안배 구도가 사실상 무너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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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6-06-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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