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인터넷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검열 요구에 잇따라 무릎을 꿇자 미국 의회와 인권단체, 누리꾼들이 ‘영혼을 팔아먹은 장사꾼’에 빗대며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하원 인권위원회는 15일 청문회를 앞두고 1일(현지시간) 인터넷 기업의 검열 동조 실태를 브리핑한 자리에서 “미국의 4개 인터넷 기업이 언론자유보다 이윤을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톰 랜토스 의원은 “성공한 하이테크 기업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측 요구를 받아들여 뉴욕타임스 베이징 주재원 자오징의 블로그에서 공산당을 비판한 글을 삭제했다. 야후도 지난해 9월 해외단체에 이메일을 보낸 중국 기자 스타오의 신상 정보를 공안에 제공해 그의 체포를 도왔다.
구글은 ‘천안문 사태’ 등 중국이 규제하고 싶어하는 단어로 검색할 수 없게 한 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해 누리꾼들의 해킹 협박을 받고 있다. 한발 나아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중국 정부에 검열 시스템 및 웹사이트 차단 장비를 판매했다.
이들은 청문회 참석을 거부하면서 “중국에 맞설 힘이 없다.”고 반박했다. 거대 시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포천은 지적했다.
룩셈부르크의 ‘스카이프’도 중국에서 무료 국제전화 사업을 하기 위해 ‘파룬궁’과 ‘달라이 라마’ 등 검색 단어를 걸러내는 데 동의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2006-02-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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