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힘 루고바 코소보 대통령이 평생 그리던 독립을 끝내 보지 못하고 운명했다. 세르비아와의 독립 회담을 나흘 앞두고 코소보의 앞날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코소보 독립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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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고바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6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지난해 9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중 수도 프리스티나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남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루고바는 ‘발칸의 간디’로 불릴 정도로 평생을 코소보 독립에 바쳐왔다. 코소보에서 인종 청소를 자행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에 맞서 비폭력 평화운동을 펼쳤다. 국제적 신망을 얻은 그는 전쟁을 종식시킨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관할 아래서 2002년 첫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코소보는 현재 국제법상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속해 있지만 1999년부터 유엔과 독립 문제를 협상 중이다. 루고바의 죽음으로 오는 25일 열리려던 세르비아 정부와 알바니아계 지도자 간의 회담은 다음달로 미뤄지는 등 정국이 진공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독립회담에 암운
코소보 주민의 90%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는 ‘완전 독립’을, 세르비아 정부와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은 ‘자치 확대’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600여년 전 코소보 땅은 오스만 투르크에 점령됐다.
국제사회는 코소보의 평화적인 독립 일정에는 변화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루고바 대통령이 소중히 여겼던 민주주의와 인권, 종족 간 관용의 토대에서 코소보 건설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코소보에는 뚜렷한 후계자도 없어 권력투쟁이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의회가 차기 대통령을 3개월 내에 선출할 때까지 집권당인 코소보 민주동맹 소속의 코소보 의회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